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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거래대금 67% 돌파…원화는 썰물인데 스테이블코인만 밀물인 이유

by 복지다롱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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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코인 거래소 거래대금 순위를 보면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비트코인도, 이더리움도 아닌 테더(USDT)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한때 거래소의 '대기 자금'이던 원화 예치금은 1년 새 35%나 증발했다.

 

원화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데 스테이블코인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이 역전 현상,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신 데이터와 한국은행의 경고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 이 글의 핵심 요약

  • 국내 4대 거래소 테더 거래대금 비중: 디지털엑스 67.62%, 고팍스 21.06%, 코인원 12.27%, 빗썸 11.08%
  • 원화 대기자금 35% 급감 (8.1조 → 5.2조 원), 상반기 해외 유출액 50조 원
  • 올해 5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약 181조 원, 전년 대비 93% 급증
  •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법적 근거조차 없음 — 제도 논의 단계

 

 

1. 원화는 썰물, 테더는 밀물 — 거래대금의 역전

📌 숫자로 보는 스테이블코인 쏠림

• 테더 거래대금 비중: 디지털엑스 67.62%, 고팍스 21.06%, 코인원 12.27%, 빗썸 11.08%
• 원화 대기자금: 8조 1,000억 → 5조 2,000억 원 (35% 급감)
• 상반기 해외 출고 가상자산 62.5조 원 중 80%인 50조 원이 해외로

 

📊 거래대금 최상위권을 점령한 테더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국내 주요 원화 거래소 4곳에서 테더·원화 마켓이 거래대금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거래소별 전체 거래대금 대비 테더 비중은 디지털엑스 67.62%, 고팍스 21.06%, 코인원 12.27%, 빗썸 11.08%에 달했다. 코인원에서는 서클(Circle)의 USDC 거래대금 비중이 28.49%로 1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거래대금 폭증에도 국내 거래소의 테더 잔고는 바닥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집계 기준 6월 말 국내 테더 평가총액은 6,500억 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1.1%에 불과했다. 대량으로 거래되지만 장기 예치되지 않고 곧바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테더를 자산 보관용이 아닌 '해외 이전용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상반기 국내 거래소에서 외부로 출고된 가상자산 총액 62조 5,000억 원 가운데 80%에 달하는 50조 원이 해외 거래소 및 지갑으로 향했다. 업비트(연 2.1%)와 빗썸(연 2.2%)이 은행 예치금 수준의 이용료를 지급하며 원화 방어에 나섰지만, 해외 시장의 투자 기회를 쫓는 자금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왜 다들 스테이블코인을 사는가

1

원화 약세 속 '디지털 달러' 수요

올해 5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약 181조 원, 전년 대비 93% 급증. 원화 가치 하락에 달러 자산 확보 수단으로 인식이 확산됐다.

2

해외 거래소의 높은 예치 이자

해외 거래소는 USDT·USDC 예치에 연 5.5~6.51% 이자를 제공한다. 국내 은행 예금 금리(2.1~4.05%)보다 훨씬 높아 자금이 해외로 향한다.

3

국내 파생상품 규제의 역풍

국내에서는 선물·마진·스테이킹이 엄격히 금지돼 있어,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유동성이 제도권 밖 해외 플랫폼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

 

💸 상반기 해외 수수료만 1.4조 원

 

웹3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납부한 거래 수수료는 약 1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국내 규제 환경상 가상자산 파생상품(선물·마진), 스테이킹 등이 엄격히 금지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유동성이 제도권 밖 해외 플랫폼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투자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국내 거래소에서 충족되지 못해 해외 플랫폼의 실질 거래로 흡수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거래 수수료 유출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와 차세대 금융 상품 운용 역량이 고스란히 해외 사업자에게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법인 거래 허용, 파생상품 단계적 제도화, 스테이블코인 금융 상품 허용 등 상품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왜 아직 없나

⚠️ 아직 투자할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없다

지금 나오는 뉴스는 제도 설계 논의 단계이지 실제 상품 출시 소식이 아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누가, 어떤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는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 한국은행의 경고와 미국의 정반대 행보

 

2026년 9월 6일, 한국은행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등 현지 통화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투자자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한은도 짚었듯 아직 국내에는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간 직접 거래가 없어 환율 영향은 크지 않고, 대신 국내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과의 정반대 구도다. 미국은 2025년 1월 행정명령으로 연방 기관의 CBDC 발행·연구 자체를 금지했고, 민간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오히려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GENIUS Act). 즉 미국은 "국가가 만드는 디지털 달러는 막고, 민간이 만드는 디지털 달러는 밀어주는" 구도인 반면, 한국은 "한국은행의 CBDC는 앞서가고 민간 스테이블코인은 뒤처진" 정반대 상황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려면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필요한데, 이게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법이 없으니 누가, 어떤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는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은행은 은행 중심 발행을, 핀테크 업계는 문호 확대를 주장하며 힘겨루기 중이다. "관련주"와 실제 발행 여부는 별개라는 점을 명심하자 — 법 통과와 발행 주체 확정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기대감에 따른 움직임이다.

 

스테이블코인 쏠림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국내 금융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원화 경제권과 금융 주권을 지키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

 

❓ 자주 묻는 질문

 

Q. 스테이블코인이 정확히 뭔가요?

A.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테더(USDT)·USDC처럼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대표적이며, '디지털 달러'로 불린다.

 

Q. 테더(USDT)와 USDC는 뭐가 다른가요?

A. 둘 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발행사가 다르다. 테더는 테더사(USDT), USDC는 서클(Circle)이 발행한다. 국내에서는 테더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Q.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언제 나오나요?

A. 아직 일정이 없다.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1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발행 주체·준비금 관리·상환 의무 등 제도 설계 자체가 멈춰 있다. 법 통과가 먼저다.

 

Q. 스테이블코인 투자 시 주의할 점은?

A.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이지 '안전한' 것이 아니다. 발행사의 준비금 리스크, 규제 변화, 환율 변동에 따른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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