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주연한 이 미스터리 추적극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그런데 스크린 밖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주연 배우의 자택 앞 집회로까지 번지면서 영화계 전체가 들썩이는 중이다. 흥행 기록과 논란의 전말을 정리했다.
📌 핵심 요약
• 흥행 — 개봉 11일 만에 누적 200만 돌파, 박스오피스 1위·한국영화 예매율 20일 연속 1위
• 논란 — 사건 배후에 ‘중앙정보부’ 가능성을 암시한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공방
• 확산 — 보수단체, 주연 배우 자택 앞과 제작사 앞 집회…광고주 압박 예고
• 대응 — 제작진 “사실 부정·왜곡 목적 아냐” 입장문, 영화계 “창작자 향한 과도한 비판 자제” 성명
1. 흥행 — 개봉 11일 만의 200만 돌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암살자(들)’은 개봉 11일 차에 누적 관객 204만 5천여 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한국영화 예매율에서도 20일 연속 정상을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경찰 철구(유해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이 1974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논란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관객의 호기심은 커지는 역설이 박스오피스 수치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양새다.

2. 논란의 발단 — ‘중앙정보부 배후’ 암시 장면
논란의 중심에는 영화의 역사 해석이 있다. 극 중 사건 배후에 중앙정보부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장면이 실제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 양쪽 주장을 함께 보기
보수단체 측은 “정치 선동물”이라며 상영 중단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근현대사를 왜곡한 정치 행위의 공범”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낸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출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이 차단됐고,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 등 관객과 만나는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3. 배우 자택 앞까지 번진 집회
논쟁이 스크린 밖, 배우 개인의 삶까지 번졌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주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버거킹·키움증권 등)을 찾아가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앞에서도 또 다른 보수단체가 대국민·유가족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창작물에 대한 비평을 넘어 배우 개인의 일상과 생업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4. 제작진과 영화계의 대응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선을 그었다.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제작사는 관객과 배우진의 안전을 우려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야외 일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영화계 단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은 “극영화는 역사적 기록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창작물”이라며 “논쟁이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하는 상황은 앞으로 창작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다”고 경고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역시 창작진을 향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맺음말
흥행 곡선과 논란의 온도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상영 중단 요구와 광고주 압박까지 나온 상황에서도 관객의 발걸음은 이어진다. 스크린 밖의 논쟁이 길어질수록 영화가 던진 질문을 직접 확인하려는 관객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암살자(들)’의 논쟁이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Q&A
Q. ‘암살자(들)’은 어떤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인가요?
A.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된 사건이다.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탄에 육 여사가 사망한 이 사건을, 경찰·신문기자들이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그렸다.
Q.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A. 극 중 사건 배후에 중앙정보부가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보수단체는 “역사 왜곡”이라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제작진은 “특정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려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Q. 집회는 실제로 열렸나요?
A. 보수단체가 주연 배우의 자택 앞과 제작사 앞에서 사과·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거나 예고했다. 광고 모델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등 광고주 압박 움직임도 함께 나왔다.
Q. 흥행 성적은 어떤가요?
A.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와 예매율 20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